문화
'영화 같은 현실' 재난영화는 대한민국의 자화상?
입력 2016-12-12 19:40  | 수정 2016-12-13 11:50
【 앵커멘트 】
영화는 시대의 거울, 현실의 아픔을 상상력으로 치유하는 장르인데요.
올해는 유독 재난영화가 인기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고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판도라.

개봉 첫 주에만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극장가를 장악하며 재난영화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부산행'이 천만을 넘었고 무너진 터널에 갇히는 '터널'도 7백만 명을 넘는 등 올해 재난영화 관객만 2천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재난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대한민국 현실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세월호와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정부는 국가 재난에 대한 시스템과 메뉴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9월 경주 지진사태와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까지 늑장대응과 사건 감추기는 여전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시국이 불안정하고 사회적인 혼란기를 겪고 있으니까. (재난 영화를 통해)관객들은 충분히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고."

비상식량과 보호용 헬멧, 생존 가방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정부를 신뢰하지 못해 각자도생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국민.

재난영화는 씁쓸한 2016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mbn27@naver.com]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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