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것을 미 중앙정보국(CIA)이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측은 즉각 CIA에 불신을 드러내며 러시아 개입설을 일축했지만 민주당 측은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협력한 정황을 CIA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보도 이후 성명을 내고 CIA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고 했던 자들”이라며 CIA가 이번에도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은 이미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으며, 지금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피터 킹 공화당 하원 의원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민주당 해킹에 연루되어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대다수 정보 분석가들은 해킹이 러시아의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측은 CIA 결론과 관련한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상원 차기 원내대표인 찰스 슈머 의원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대선 개입 보도가 충격적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이 문제를 바닥까지 파고들기 위한 의회 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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