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내년 상반기 주택시장 하락 전망 우세…주택소비자 불안심리↑
입력 2016-12-12 10:58 
2017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

주택 소비자 중 상당수가 내년 상반기 부동산시장에 대해 올해 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청약 규제 등을 담은 11.3 대책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2017년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변동 우려감 등이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가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912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간 결과 응답자의 46.27%가 2017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28.07%)과 ‘상승(25.66%)에 대한 응답은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전세가격 전망은 ‘상승(44.63%)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보합과 하락 전망은 각각 39.69%, 15.68%로 나타나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이들 중 60%는 ‘매매전환 수요 증가(37.61%)와 ‘분양시장 활성화(22.65%)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이들은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와 높아진 전세가격에 밀려 내 집 마련으로 전환하려는 수요자가 적지 않고, 최근 분양가격이 주변시세를 웃도는 사업장이 증가하면서 기존 주택들의 매매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대출심사 강화, 금리상승(35.94%)과 ‘거시경제 회복 불투명(22.27%), ‘주택 공급과잉 우려(19.53%)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국내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2018년까지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 하락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거주(43.00%) 응답이 가장 높았다. 단기간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을 통한 시세차익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임차인들은 미래 가치상승이 불확실한 내 집 마련 보다는 자산보전이 더 쉬운 전세계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인 월세선호(30.71%) 영향에 대한 응답도 높았다. 저금리 시대에 월세보다 못한 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2명 중 1명은 ‘입주물량과 미분양 증가(44.06%)를 선택했다. 매매가격 하락으로 전세가격 조정(26.57%) 응답도 높게 나타나 매매가격 하락이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달 3일 정부가 발표한 ‘실수요 중심의 시장형성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방안(11.3대책) 대책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청약시장 실수요자 중심 개편(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서울 및 강남권 청약수요 위축(22%)과 ‘규제 피한지역 청약수요 쏠림(20%)에 대한 선택 비율이 높았다. 규제 대상 지역의 청약수요 위축 반작용으로 규제를 피한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수익형부동산(오피스텔, 상가) 반사이익(14%),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지연(12%)에 대한 응답도 있었다.
이와 함께 2017년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가계부채, 금리 등 실물 경기지표 변화(27%)와 ‘주택담보대출, 청약 등 정부의 규제 지속 여부(20%), ‘2017년~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19%) 순으로 답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채권금리의 상승으로 실제 금리 상승이 현실화 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주택 수요자의 자금마련 부담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어 ▲글로벌 경기회복 등 대외 경제여건(18%) ▲하반기 대통령선거(12.20) 등 정치 이슈(8%) ▲전세에서 월세로의 임대차시장 변화(6%) ▲민간 임대시장(뉴스테이) 활성화(1%)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들이 올 상반기 이후 투기수요 억제 등의 규제 강화 정책으로 변경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특히 11.3정책을 통해 분양권 전매금지 등의 청약시장 규제에 나서면서 과열 양상을 띠던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분양에 나섰던 78만여 가구가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에 나서면서 전·월세 시장의 불안감 해소 등 순기능이 예상되는 반면 초과공급에 따른 ‘소화불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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