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가결 이후 처음 열리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하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4원 오른 달러당 117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1원 오른 1172.0원에 개장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서는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탄핵이 가결됐다. 투표에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참여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고, 부결 시 불확실성 확대로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일인 지난 2004년 3월 12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5원 오른 1181.5원까지 치솟다가 1180.8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탄핵이었고, 이후 4~5일께부터는 다시 원래 흐름을 되찾으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7.4원 상승했으나, 역외 선물환(NDF)의 상승폭은 현물환의 상승폭보다 작았다”면서 따라서 대통령 탄핵에 따른 환율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번주에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금리차가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100엔당 1015.90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대비 2.82원 내렸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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