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태양광株 한화케미칼 `나홀로 상승`
입력 2016-12-11 18:38 
12월 들어 태양광주(株)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케미칼 주가는 '나홀로' 고공비행하고 있다. 이는 다른 태양광 기업에 비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화케미칼의 매출액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기초 소재 분야 실적 개선이 태양광의 손실을 만회하고 있는 데다 연말 배당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석탄(유연탄) 가격은 연초 t당 52달러에서 지난 11월 말 100달러 선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석유로 제품을 만드는 국내 업체와 달리 중국 화학 업체는 석탄을 주원료로 한다. 석탄 가격이 오르면 중국 업체들은 가격 부담으로 폴리염화비닐(PVC)과 같은 화학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한화케미칼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또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화학제품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도 한화케미칼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856억원과 204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와 53% 상승했다.
3분기 기초소재 분야에서 1253억원의 흑자가 나면서 전체 이익을 이끌고 있다. PVC,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와 같은 주력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도 올랐다. 특히 2014년 국내 인수·합병(M&A)을 통해 얻은 TDI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화 관계자는 "TDI 공장이 지난 4월부터 풀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은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상대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태양광 발전 계획이 물거품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앞서 힐러리는 5억개 이상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는 친환경 사업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태양광 '큰손'인 미국시장 위축으로 한화케미칼의 관련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내년에는 수익성이 좋았던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와의 1.5기가와트(GW)모듈 공급 계약까지 끝나면서 별다른 대기 물량도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우려로 트럼프 당선일인 지난달 9일 한화케미칼 주가는 12% 급락하기도 했다.
이달 한화케미칼 주가는 9.8% 상승하며 지난달 낙폭을 만회 중이다. 최근 3년 연속(2013~2015년) 주당 150원을 배당했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 배당 비율인 '배당성향'은 작년 말 13%로 2014년(43%)보다 크게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20~30%에 달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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