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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선 원종현 “이렇게 잘 할 줄이야”
입력 2016-12-11 06:55 
암을 이겨낸 인간승리, 원종현(오른쪽)은 올해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3번의 재기상을 받았다. 오는 12일에도 시상대에 오를 예정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해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재기와 관련한 상의 주인공은 1명이다. 암을 이겨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원종현(NC).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는 건재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재기 선수상, 조아제약 재기상, 스포츠서울 올해의 재기상 등 세 차례 시상대에 올랐다. 트로피는 1개 더 늘어난다. 원종현은 오는 12일 일구상 의지노력상을 수상한다.
원종현은 나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재기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상까지 받아 더 기쁘다.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원종현은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 도중 대장암이 발견돼 중도 귀국, 종양제거 수술을 했다.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1년간 항암 치료 끝에 완쾌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린 그는 지난 5월 31일 마산 두산전을 통해 복귀했다. 592일만의 컴백 무대였다.
원종현은 쉼 없이 달렸다. 정규시즌에 포스트시즌까지, 그는 1번도 전열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54경기 3승 3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년 전보다 더 빼어난 활약이었다. NC의 역대 최고 성적에 이바지했다.
원종현은 지난 1월 29일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을 회상하면서 그때만 해도 이렇게 내가 잘 할 줄 몰랐다”라며 야구장에 다시 돌아와 정말 기분이 좋았다. 행복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라고 밝혔다.

희망투로 감동을 준 원종현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 전달됐다. 생애 첫 태극마크.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당당히 실력으로 뽑혔다.
원종현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최종 명단 포함은)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태극마크는 정말 꿈이었는데, 영광스럽다”라며 처음 경험하는 거라 (대표팀 생활이)재미있을 것 같다. (나라와 선수를 대표하는 만큼)정말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원종현은 대장암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다시 섰다. 그리고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NC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사진=MK스포츠 DB
원종현은 플레이오프 3경기, 한국시리즈 3경기를 더해 총 60경기를 소화했다. 탈은 없었다. 그는 무더위에 체력이 좀 떨어졌지만(8월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86), 이 시기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정상적인 완주에 대해)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종현은 체중은 올해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올 겨울 웨이트를 좀 더 많이 할 계획이다. 2kg 정도 증량해 근육양을 늘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재기에 성공한 그의 목표는 이제 꾸준함이다. 원종현은 (이번에는 개막부터)풀타임을 뛰려면 또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1번째는 건강관리다. 부상 없이 또 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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