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큰불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한 온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성금은 모금 8일 만에 10억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내 최정상 방송인 유재석(44)과 한류스타 박신혜(26)는 최근 서문시장 화재피해 복구를 위해 각각 5천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영호남 화합 전도사'를 자처하는 임내현 변호사가 이사장을 맡은 광주전남발전정책포럼 및 광주성시화운동본부 2곳도 지난 9일 서문시장을 찾아 광주에서 싣고 온 1천700만원 상당 김장김치 700상자와 김 700톳을 전달했습니다.
이같은 기부 릴레이는 이달 2일 전국재해구호협회가 모금에 나선 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은행(3억원), 현대백화점(1억5천만원), 삼익 THK(1억원)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1억원) 등 각종 기관·단체가 피해 극복을 위해 선뜻 나섰습니다.
공직사회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8일 대구에서 임시총회를 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실의에 빠진 상인들을 돕기 위해 성금 1억원을 전달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광주시와 강원도는 성금 1천만∼2천만원을 추가로 냈습니다.
대구시 직원들과 경북도, 구미시청, 군위군(단체포함), 경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전국군수구청장협의회 등도 500만원∼2억원의 성금을 건넸습니다.
이밖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 등도 서문시장을 살리는 데 동참했습니다.
공식 집계된 모금실적(지난 9일 기준)은 모두 226건이며 금액은 16억9천여만원에 이릅니다.
성금을 기부하려는 시민은 계좌 이체, ARS(060-701-1004, 한 통화당 2천원), 문자 #0095(한 건당 2천원), 전국재해구호협회 홈페이지(www.relief.or.kr) 등으로 하면 됩니다.
피해 상인들은 "많은 분이 우리가 겪는 어려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다시 일어서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시 측은 "상인들이 하루빨리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모금에 더 많은 분이 참여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서문시장 화재는 4지구 점포 679곳을 태운 뒤 59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재산 피해액은 최대 1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음 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 감식결과가 나오는 대로 행정당국은 불에 탄 4지구 건물 철거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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