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김제동 이승환…촛불 든 국민 노력, 성공했다
입력 2016-12-09 17:52  | 수정 2016-12-09 17: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수백만명의 촛불이 마지막까지 빛을 발할 수 있었다. 현재 많은 수의 국민이 열광하고 있고, 스타들 역시 국민의 한 사람이었다.
최근 진행됐던 드라마 제작보고회나 영화 제작발표회 등등의 행사에 참여한 배우들은 "시국이 어수선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한 마디씩 거들며 대한민국의 현 사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도 많았다.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면 방송계나 영화계에서 배제되기에 꺼리는 이가 많았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양새였다.
방송인 김제동은 대규모 광장집회 진행자로 나섰고, 가수 이승환은 하야 콘서트를 열었다. 이승환-전인권-이효리는 국민 마음을 위로하는 음원을 내기도 하는 등 스타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양희은의 노래도 가슴을 울렸다.

'박근혜 하야' 현수막을 소속사 사무실에 내걸기도 했던 이승환은 9일 탄핵 가결 후 SNS에 "모든 새로움의 시작은 다른 것의 끝에서 생기죠"라는 짤막한 글을 게재해 현재의 마음을 표했다.
배우 김의성은 "기쁘다"는 글을, 고경표는 "식지 않은 온도로 오래오래 이어지길'이라는 글을, 류준열은 "빨간 불의 의미는 곧 파란 불이 켜진다는 것. 그리고 마침내 켜졌다는 것"이라는 글과 함께 빨간불이 켜진 한 신호등의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 허지웅은 "우리는 사실 이겨본 일이 없다. 특히 우리 세대의 시민들은 이겨본 일이 없다. 이전 세대가 거둔 작은 승리들, 그러나 승리를 거두고도 그 성과를 엉뚱한 자들에게 넘겨주었던 경험을 오래된 사진을 통해 보았을 뿐"이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과하는 동안 광장에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엉망으로 구겨진 시민의 자존심과 국격이, 토요일의 촛불로 다려 펴지는 일이 매주 반복됐다. 전과 같으면 내분과 소란으로 흐지부지될만한 상황에서도 광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세대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는 책임감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중략) 여러분, 우리가 이겼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날 국회의원 300명 중 299명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가결시켰다. 박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정지된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이어진다.
jeigun@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