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고속철(SRT)이 9일 개통되면서 이른바 ‘수도권 신(新)역세권 아파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역세권 아파트란 지금 당장은 교통이 불편하지만 준공 후 입주 때 교통이 편리해지는 곳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에서 분양을 받을 수 있어 가격 부담이 적고 향후 교통 호재를 누리게 되면 지역 전체가 재조명돼 분양가 웃돈과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용인 일대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성복역 역세권에 속하는 입주 16년 차 아파트 ‘성동마을 강남 빌리지 전용면적 84㎡는 2014년 초 3억2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4억3000만원 안팎이다. 수지구청역 주변 단지 분양가도 오름세다. 2013년 8월 분양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의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대였는데 올 11월 공급한 ‘수지 파크 푸르지오 분양가는 1600만원대였다. 3년새 동일한 전용면적 84㎡형 아파트 분양가가 1억 원 정도 오른 것이다.
최근에는 수서~부산, 수서~목포구간을 운행하는 SRT가 개통되면서 동탄2신도시 아파트 가운데 동탄역이 가까운 ‘더샵 센트럴시티와 ‘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가 주변 다른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SRT는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동탄과 평택을 거쳐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주요 대도시를 지난다. 수서에서 부산까지는 2시간 9분대, 목포까지는 2시간 6분대에 닿을 수 있어 기존 KTX보다 시간이 10분 정도 단축된다. 특히 동탄역에서 수서까지는 18분, 평택에서 수서까지는 20분대로 좁혀진다.
현재 SRT 동탄역 주변에서는 중흥건설이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전용면적 83㎡ 436가구다. 동탄역이 2km 정도 거리로 동탄1신도시에 위치한 동탄국제고를 비롯해 남부권 학원가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도보권에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SRT가 지나가는 평택 지제역 인근에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소사벌 택지개발지구 B1블록에서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3㎡, 566가구 규모다.
2018년에는 소사-원시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소사-원시선 복선전철은 부천에서 시흥을 거쳐 안산 원시동까지 결되는 경기 서남부권 핵심 전철이다. 대우건설은 소사-원시선 신천역(예정)과 바로 인접한 곳에서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59~106㎡ 총 2003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3~49㎡ 250실을 이달 분양한다. 소사역에서 1호선 환승이 가능해 신도림까지 20분 대, 강남과 광화문은 1시간 이내로 도달 가능하다.
김포도시철도도 2018년 개통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공항철도,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연결되며 총 정거장 수는 9개다. 구래역 주변에는 호반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 3, 5차 전용면적 70,84㎡ 946가구를 분양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장기역 주변에서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 전용면적 101㎡, 69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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