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듭된 성폭력에 자살까지 생각…성범죄 사각지대의 탈북여성
입력 2016-12-09 12:38  | 수정 2016-12-09 13:03
【 앵커멘트 】
국내로 입국한 탈북자가 어느덧 3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의 70%나 되는 탈북여성들은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김 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탈북한 김 모 씨.

새로운 희망을 안고 온 대한민국, 하지만 그런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 영등포동 (2006년 탈북)
- "치과에 방 따로 소독하고 그런 방에서 하고 있는데 원장이라는 사람이…. (성추행을) 직접적으로 내가 당해본 거는 3~4번 되는데."

경제적으로 어렵고, 가부장적인 문화에 익숙한 탈북여성들이 성범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점을 노린 겁니다.

거듭된 성폭력에 자살을 시도한 여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서울 문래동 (2007년 탈북)
- "(성폭행) 한 4~5번, 6번 정도 당하고는…. 나도 모르게 스타킹을 화장실 들어가서 맸거든요. 우울증 겪다가 자살하고 죽은 애들도 많고."

▶ 스탠딩 : 김 현 / 기자
- "실제 탈북여성들의 성범죄 피해 비율은 남한여성보다 약 3배 높았고, 탈북여성 5명 중 1명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관련기관들은 이들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관계자
- "저희가 나중에 (교육 등) 더 확대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꿈꿨던 탈북여성들.

남쪽의 겨울은 더 춥게만 느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 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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