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LH, 도시재생 공공디벨로퍼 나선다…천안서 1호사업 출범
입력 2016-12-08 17:31  | 수정 2016-12-08 21:40
신도시 개발로 낙후된 원도심 지역이 민관 협력체를 구성해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으로 개발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 간 눈높이 차이로 수차례 유찰됐던 도시재생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개해 활로를 찾게 된 것이다.
LH는 도시재생리츠 1호로 출범하는 천안 동남구청사 용지 도시재생사업을 오는 19일 착공한다고 밝혔다. 천안시 구도심 시유지(1만9816㎡)를 활용해 지식산업센터와 어린이회관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 거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5년 천안시청이 불당동으로 이전한 후 도심 쇠퇴를 막으려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한 공모도 네 차례나 유찰됐던 터다.
천안시가 시유지를 현물출자해 동남구청사 등 일자리 창출과 문화복지를 담당하고, 한국사학진흥재단은 대학생 기숙사를 운영하며, 민간사업자 현대건설은 주상복합아파트 451가구를 분양하고 상가를 일괄매수해 5년 이상 통합 운영한다.
여기에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LH가 미분양 주택에 대한 매입을 확약하며 자산관리회사(AMC)로서 사업을 총괄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민간융자를 보증한다. 내년 4월 조성공사 후 2019년 7월 공공시설 준공, 2020년 주상복합 준공을 거쳐 2020년 9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상우 LH 사장은 "공공디벨로퍼로서 핵심 역량에 기반한 노하우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자체와 민간사업자가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중립적 입장에서 원활히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H는 우선 정부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된 지역 위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청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인천·부천시와도 협약을 맺는다. 대구시·서울시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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