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대통령, 운명의 시간 24시간 앞으로
입력 2016-12-08 17:16 

탄핵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이 9일 오후 국회에서 결정된다.
야 3당이 발의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8일 오후 국회에 보고됐고, 다음 날(9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처리된다. 여야 막판 쟁점이었던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탄핵소추안에 그대로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부결시 전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당론을 확정하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의원은 121석, 국민의당은 38석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사의 큰 분기점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걸고 싸운다는 결의를 다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탄핵이 되어야 탄핵열차는 통일열차가 된다”며 새누리당도 반성과 참회의 마음으로 탄핵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내각총사퇴와 국민추천총리 카드도 전격 꺼내 들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탄핵만이 유일한 국정정상화 방안이자 수습방안이며, 탄핵안의 뜻은 내각 총불신임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 부분은 사실 박근혜 정부에서 책임을 나눠져야 하는 심각한 부분이 있다”며 교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총리는 국회 탄핵표결 등 여러 가지 정치 상황으로 국정의 불확실성이 크고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지만 전 내각은 흔들림 없이 주어진 소임에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탄핵열차 앞자리를 차지하면서 탄핵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당은 탄핵표결의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주류를 마지막까지 설득하면서 표 모으기 작업에 들어갔다. 야 3당과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 찬성표(172명)만으로는 탄핵 의결정족수(200명)을 채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새누리당 비주류뿐만 아니라 초선과 재선 의원들이 탄핵 찬성쪽으로 기울고 있어 탄핵안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 3당은 탄핵D데이를 앞두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고 탄핵여론전에도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일반인들의 경내 출입을 일부 제한하되 국회 앞에서의 평화적인 집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정 의장은 국회 경내에서의 집회와 시위는 허용될 수 없지만, 법적 테두리 내에서 주권자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보장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탄핵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중지시키고 4월 사임, 6월 대선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 국회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일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탄핵소추의결서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등으로 송달돼 박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헌재 결정때까지 정지된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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