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두테르테 오바마에 "지옥 가라"더니…트럼프엔 약한 모습?
입력 2016-12-08 11:44 
사진=MBN
두테르테 오바마에 "지옥 가라"더니…트럼프엔 약한 모습?



지난 6월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이후 급속히 냉각된 미국과 필리핀 관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8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한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추가로 소개하며 "트럼프는 적어도 지금 내 친구"라고 친밀감을 표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일 7분가량 통화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내가 성인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마약 소탕전과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미국인의 비판을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계속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필리핀 대통령궁은 트럼프 당선인과 두테르테 당선인의 통화 직후 양측이 '우호적이고 활기찬 대화'를 나눴으며 서로 상대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나의 마약 척결정책이 주권국가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달리 '마약과의 유혈전쟁' 등 필리핀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양국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가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관해 묻는다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세아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됐습니다.

그는 10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옥에나 가라"고 욕설을 하고 양국 합동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반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소탕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필리핀의 마약용의자) 초법적 처형은 법치와 인권 옹호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미 정부의 입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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