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지 한우 값은 `뚝뚝` 떨어지는데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입력 2016-12-08 08:32 

산지 한우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수요가 줄면서 도매가격은 큰 폭으로 내렸지만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된 소매가격 때문이다.
8일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11월 한우 산지 가격(600㎏ 기준)은 암수 모두 552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가격을 찍은 지난 7월 암소 599만6000원과 수소 571만5000원에 비해 각각 7.9%, 3.4% 떨어졌다. 생후 6∼7개월 된 송아지 값도 암송아지 256만7000원, 수송아지 315만6000원으로, 넉 달 전 322만5000원과 401만8000원에 비해 8.9%와 4.2% 값이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음식점 소비가 20%가량 줄었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둔화가 겹쳐 산지 소 값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자 가격은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가 집계한 지난 7일 한우 등심 1등급(1㎏) 평균 가격은 7만8313원으로 지난달 7만9469원보다 1.5% 내린 게 전부다.
소고기 도·소매 가격의 연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소고기가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과정은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축산농가-도축장-중도매인(경매)-가공업체-정육점(소매점)을 거치는 구조다.
이처럼 여러 단계를 거치다 보니 유통 거품이 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해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보고서에서 소고기 유통 비용율이 41.5%에 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유통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생산-도축-가공-판매를 총괄하는 통합 경영체인 ‘축산물 패커 시스템 구축을 대안으로 내놨다. 2020년까지 유통브랜드 안심축산의 산지계열 농장을 200곳으로 늘리고, 공판장 중심의 안심축산 기능을 가공·유통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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