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38만3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역대 최대물량이다.
7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내년 입주예정인 아파트와 주상복합, 임대아파트는 총 629곳, 38만2741가구였다.
이전 최고 기록인 2008년 32만336가구보다도 19.4% 늘어났다. 올해 기록인 28만8568가구는 가뿐히 넘겼다.
경기도 입주물량은 총 177곳, 12만4858가구로 전국 입주예정가구 수의 3분의 1에 달한다. 올해보다 47% 가량 늘어나는 것. 동탄이 포함된 화성시, 배곧신도시가 예정된 시흥시, 호매실지구가 있는 수원, 한강신도시가 있는 김포, 고덕신도시 예정인 평택이 경기 입주물량 상위 5개 지역이다. 공공택지를 개발한 신도시를 끼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처럼 내년에 입주가 몰리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 11.3 부동산대책에서 규제대상으로 묶인 화성의 동탄2신도시나 세종시 등은 내년 역대 최대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는데, 이같은 상황에선 오히려 공급과잉으로 집값이 떨어지고 규제까지 더해지는 더블악재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동탄2신도시는 내년 1만2450가구가, 세종시는 1만5432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이 밖에 화성, 시흥, 김포 등 세대수 대비 입주물량이 많은 곳에서는 국지적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전셋값 하락도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내년 45곳, 2만6966가구가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 올해보다 15.3% 늘어난 것이다. 이중 강남4구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역시 7335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역시 올해보다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에서도 총 134곳에서 7만3703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올해 127곳, 6만2418가구보다 28.7%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방에서 몇 안되는 규제지역으로 들어간 부산은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무려 71.6% 증가한 2만4233가구가 새 집에 들어가게 된다. 울산 역시 1만473가구 입주예정이라 올해보다 226%가 늘어났다. 5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입주가 줄어들 곳은 대구로 올해보다 20.9% 감소한 2만1557가구 입주예정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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