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원산업·사조산업, 엇갈린 주가 뒤엔 상이한 사업구조
입력 2016-12-06 16:28 

한국 원양업을 대표하는 두 회사인 동원산업과 사조산업의 엇갈린 주가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치를 주로 잡는 두 기업 중 동원산업은 가파르게 오른 참치가격 덕에 주가가 톡톡히 수혜를 봤지만 사조산업은 철저히 소외된 모습이다. 두 회사의 상반된 사업구조가 주가 향배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원양어업협회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국내 원양업 시장 29.5%를, 사조산업은 13.4%를 차지하고 있다.
6일 동원산업 주가는 33만3000원에 마감해 올초 대비 주가가 27% 가량 상승했다. 52주 신고가 랠리를 기록중이다.
동원산업은 총 17척의 참치선망선(대형 그물로 소형 참치를 어획하는 어선)을 비롯해 총 39척 규모의 세계 최대규모 참치선단을 운영중이다. 잡은 참치의 상당수를 방콕 국제시장을 통해 팔기 때문에 실적이 참치 가격에 곧바로 연동된다. 올 초 t당 950달러로 최저치를 찍은 참치가격은 최근 t당 1500달러까지 상승해 그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지난 3분기에는 분기사상 최대인 5만700t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올해 어획량도 사상 최대인 16만t을 넘을 전망이다. 참치가격이 오른데다 고기도 많이 잡았으니 주가가 상방으로 탄력있게 움직인 것이다.

반면 경쟁사 사조산업 주가는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6일 이 회사 주가는 6만4600원에 마감해 올초 주가(6만 7000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1년째 주가가 6만원대 안팎에서 지루하게 횡보중이다.
가장 큰 원인은 회사 사업구조다. 계열사 동원F&B가 통조림 사업을 담당하는 동원산업과 달리 사조산업은 직접 참치캔을 만든다.
비중도 작지 않다. 사조산업은 매출 26% 가량을 원양어업에서 올리는데, 참치캔을 비롯한 수산물캔 제조 비중도 14%에 달한다. 참치 가격이 오르면 참치캔 원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참치가격 인상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기 힘든 구조다. 실제 동원F&B 주가는 참치가격 인상 여파로 올초 4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6일 19만4500원에 마감해 반토막이 났다. 최근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이 지분 일부를 장남인 주지홍 상무와 사조시스템즈로 넘긴 것이 회사 불확실성을 높여 주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참치가격이 떨어질때 투자를 늘려온 동원산업이 오른 참치가격을 타고 빛을 볼 때가 왔다”고 전망했다. 반면 연말기준 12배 안팎인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평균 10배수준을 고려할 때 주가가 오를만큼 오른게 아니냐는 반론도 나온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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