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렉시트(Italexit, 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와 국내 정국 혼란 등으로 부진했던 코스피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개헌 부결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국제유가 상승,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투자심리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50포인트(1.35%) 오른 1989.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3.15포인트 오른 1976.51에 개장한 뒤 장중 199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이 다소 줄어 1980선 후반에서 마감했다.
전날 끝난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결과 반대가 59.95%로 개헌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오는 8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국채매입 확대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 기간을 연장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타결 이후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를 완화했다.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시장 예상도 웃돌면서 1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증시도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 강세와 채권금리 급등 등으로 말미암아 발작적인 양상을 보였던 신흥국 내 외국인의 자금이탈 흐름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며 단기적으로 12월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코스피의 추가 하락보다는 지지선 확보과정 전개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철강·금속, 의료정밀이 3% 이상 급등했고 전기가스업, 의약품, 전기·전자 등도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8억원, 289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60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95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등이 12%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09개 종목이 올랐고 210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23포인트(1.08%) 오른 581.35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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