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전 대표이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 보고서가 나가자 사직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 전 대표는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한화그룹 금춘수 사장이 삼성과 사이가 좋고 거래도 많으니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지 말라고 얘기했다”면서 1차 보고서가 나가고 ‘한번은 그렇다고 치자.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불평 전화를 들었다.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말을 하라는 얘기를 해 약속 못 드린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보고서가 나가고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이 ‘구조본에 기분이 격앙돼 물러나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서 물러나게 하려면 법적으로 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주 전 대표는 9월 초에 다시 금춘수 사장이 보자고 하더니 ‘물러나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못 하겠다고 하니 구조본 재무팀장을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보낼테니 임기까지 2선으로 물러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한화그룹의 참모조직인 경영기획실의 금춘수 사장이 주진형 사장에게 물러나라는 얘기를 한 것은 회장의 뜻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승연 회장은 한투의 1주도 없고 등기이사도 아니다. 김 회장이 상장 회사에서 주주 뜻에 의해 뽑힌 사장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지배구조가 얼마나 엉망인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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