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출석한 재벌 총수들…민감 질문 회피·준비 답변 반복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재벌 총수들은 대체로 민감한 질문은 피하면서 미리 준비한 답변을 반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총수들은 특별검사가 기업의 자금 출연에 대해 뇌물죄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가성이나 최순실씨와 관계를 추궁하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청문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자금 강제모금 사실을 드러낸 1988년 5공 청문회와 비교하면 '폭탄 발언'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야 의원들은 6일 국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언제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았는지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와 관련된 대부분 질의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해 일부 의원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한 경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앞으로는 절대 이런 불미스러운 일 연루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게 된 경위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조 회장은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조 회장은 "열심히 했는데 사퇴를 통보받았다"면서도 최순실씨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내용을 신문기사를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정확히 대답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당시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고 이인원 부회장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총수들의 태도는 5공 청문회에서 "정부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해서 모든 것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시류에 따라 돈을 냈다"고 솔직하게 말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대비됩니다.
당시 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정 회장은 전경련이 경제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주로 정부를 상대로 교섭했느냐는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의 질문에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의회정치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주로 정부를 상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전경련이 주로 정부를 상대한 이유에 대해 "칼자루를 정부가 쥐고 있고 의회는 바지저고리였으니까"라고 지적하자 "뭐 여태껏 그랬습니다"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재벌 총수들은 대체로 민감한 질문은 피하면서 미리 준비한 답변을 반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총수들은 특별검사가 기업의 자금 출연에 대해 뇌물죄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가성이나 최순실씨와 관계를 추궁하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청문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자금 강제모금 사실을 드러낸 1988년 5공 청문회와 비교하면 '폭탄 발언'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야 의원들은 6일 국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언제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았는지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와 관련된 대부분 질의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해 일부 의원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한 경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앞으로는 절대 이런 불미스러운 일 연루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게 된 경위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조 회장은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조 회장은 "열심히 했는데 사퇴를 통보받았다"면서도 최순실씨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내용을 신문기사를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정확히 대답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당시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고 이인원 부회장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총수들의 태도는 5공 청문회에서 "정부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해서 모든 것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시류에 따라 돈을 냈다"고 솔직하게 말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대비됩니다.
당시 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정 회장은 전경련이 경제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주로 정부를 상대로 교섭했느냐는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의 질문에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의회정치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주로 정부를 상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전경련이 주로 정부를 상대한 이유에 대해 "칼자루를 정부가 쥐고 있고 의회는 바지저고리였으니까"라고 지적하자 "뭐 여태껏 그랬습니다"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