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개입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한달 가까이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5일 공개한 11월5주차(11월28일~12월2일) 정기조사(성인252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대선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0.2%p 하락한 20.8%, 안철수 전 대표는 전주대비 2.0%p 급락한 9.8%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꺾고 1위에 올랐던 11월 1주차(20.9%) 대비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이후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의 목소리가 급속도로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는 11월 2주차 21.4%, 11월 3주차 20.4%, 11월 4주차 21%로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안 전 대표는 한달전보다 지지율이 더 떨어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11월 첫주 10.7%를 기록했던 안 전 대표는 11월 2주 10.2%를 기록한 뒤 3주차에 12%를 기록하며 촛불집회 효과를 보는듯 했으나 결국 4주차 11.8%로 소폭 하락한 뒤 이번주 한자리수 지지율를 기록했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주대비 2.9%p 급등한 14.7%를 기록해 안 전 대표와 이 시장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대선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반 사무총장은 전주대비 1.2%p 상승한 18.9%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반감이 야당에 대한 호감으로 바뀌지 않는 것이 그 원인”이라며 야권 역시 각 정당과 대선후보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단결된 모습으로 박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지 못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대선 후보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호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만큼 향후에도 지지율이 대폭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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