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00만 명 갖고 뭘" 이문열 촛불 폄하 칼럼에 비난 폭주
입력 2016-12-03 19:40  | 수정 2016-12-03 20:35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원로 소설가 이문열 씨가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듯한 칼럼을 써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이문열 씨는 어제 한 신문 칼럼에서 촛불 민심을 국민의 뜻과 혼동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4,500만 국민 중 3%에 불과한 사람이 모였다고 탄핵 여론으로 몰고 가선 안 된다는 겁니다.

또 모인 사람도 1,500개 단체와 언론 선동으로 동원된 것이라며, 이들이 1분 소등 등으로 일사불란하게 보여준 평화 시위를 북한의 집단 선전전인 '아리랑 축전'에 비유했습니다.

이 씨의 칼럼은 모여든 촛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전경선 / 경기 용인시
- "이문열 씨가 직접 광장에 안 나오시고 TV를 보고 쓰신 것 같고, 제가 이문열 씨 책을 읽은 게 있는데 다 태워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이 씨의 현실인식을 개탄했고, 정청래 전 의원은 "촛불집회에서 겨우 찾아낸 게 색깔론이냐"며 혀를 찼습니다.


과거 시민단체의 낙선 운동을 홍위병에 비유하고 광우병 촛불시위를 불장난으로 폄하해 자신의 책이 화형식을 당하는 등 큰 홍역을 치렀던 이 씨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정면대응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이문열 / 소설가
- "보수세력이 정신 차려서 사즉생의 길을 가도록 촉구하는 과정에서 한 얘기인데, 나를 틀렸다고 하는 사람을 원망할 수도 없고."

이 씨의 주장이 틀렸다고 항변하듯 촛불은 더 거세게 타올랐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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