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찰에 쫓기자 물탱크에 숨어'…20대 미국인 체포
입력 2016-12-03 17:48 
경찰에 쫓기자 물탱크에 숨은 20대 미국인, 사진=연합뉴스


차량을 부순 혐의로 경찰에 쫓기자 건물 옥상으로 달아나 물탱크에 숨어있던 20대 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는 재물손괴 혐의로 미국인 A(28)씨를 체포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창원 성산구의 한 상가 1층 주차장에서 차량 한 대를 소화기로 부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차량을 부순 뒤 이동하던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맞닥뜨렸습니다.


경찰을 본 A씨는 곧장 상가로 도망쳤습니다.

A씨를 쫓아 상가로 들어간 경찰은 수색에 나섰으나 허탕만 쳤습니다.

6층 건물 전체를 뒤진 뒤 마지막으로 옥상 문을 열자 그곳에 숨어있던 A씨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혹시라도 A씨가 건물에서 뛰어내릴 가능성도 있어 다가가 제압하지 못하고 대치한 채 설득에 나섰습니다.

통역이 없어 원활한 의사소통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약 40분간 서로 대치하던 중 A씨는 갑자기 옥상에 있던 11t 물탱크 뚜껑을 열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익사할까 봐 상가 관리소에 얘기해 물탱크 물을 모두 뺀 뒤 다시 설득에 나섰습니다.

물탱크에 20분가량 들어가 있던 A씨는 "경찰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나가겠다"고 요구한 뒤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자 밖으로 나와 대기 중이던 경찰관에게 체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20여분간 물탱크 안에 숨어있었기 때문에 저체온증 등으로 몸에 이상은 없는지 등을 체크한 뒤 경찰서로 연행, 사건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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