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FA컵 결승] 수원, 6년 만에 타이틀 재탈환…최다우승 타이
입력 2016-12-03 16:31  | 수정 2016-12-03 18:12
승리를 합작한 수원 조나탄과 염기훈.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수원삼성이 2010년 이후 6년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한 수원은 종합 스코어 4-4(1차전 2-1 승)로 승부차기에 돌입해 10-9로 최종 승리하며 FA컵을 들어올렸다.
2002, 2009, 2010년 포함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수원은 포항(1996, 2008, 2012, 2013)과 FA컵 역대 최다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2연패에 도전한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다.
수원은 지난달 27일 빅버드에서 열린 FA컵 1차전과 동일한 선수 구성을 들고 나왔다. 조나탄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양 측면에 염기훈 이상호가 포진했다.
서울은 경고누적과 사후징계로 각각 불참한 데얀, 유현의 빈자리를 박주영, 유상훈으로 메웠다. 아드리아노가 공격 선봉에 섰다.
킥오프.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초반 원정팀 수원이 주도권을 쥐었다. 15분 조나탄이 완벽에 가까운 첫 터치로 마크맨을 따돌리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다리에 맞고 나왔다.
18분 수원의 염기훈이 프리킥을 준비하는 사이 문전 앞에서 몸싸움하다 연달아 넘어진 이정수와 다카하기가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 이 경고는 전반 막바지 두 선수의 퇴장으로 이어진다.
20분 염기훈의 직접 프리킥은 골키퍼가 쳐냈다. 28분 박스 안 권창훈의 슈팅도 골키퍼 손에 걸리며 득점 무산했다. 30분 이상호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조나탄의 공간 패스를 받았지만, 트래핑 미스로 제대로 된 슈팅으론 연결하지 못했다.
서울은 수비진에서 미드필드 지역까지 안전하게 공이 넘어왔지만, 공격진을 향한 패스는 매끄럽지 못했다.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에게 좀체 슈팅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치열.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39분 헤딩 경합 과정에서 이정수가 손바닥으로 이정수의 얼굴을 건드려 추가 경고를 받고 퇴장했다.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이 수적 우위에 기뻐할 새도 없이 43분께 다카하기가 이종성을 향한 태클로 경고를 받아 경기장을 떠났다.
전반 종료직전 고요한의 슈팅은 수원 골키퍼 양형모에 막히면서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아드리아노의 날카로운 슈팅과 함께 서울이 기세 좋게 후반에 임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10분 조나탄이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정수 퇴장.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1차전에서 2-1 승리한 수원은 중간합계 3-1로 격차를 벌렸다. 서울이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려면 3골이 필요하단 뜻이다.
수원은 녹록치 않았다. 서울이 주세종 이석현 카드를 꺼내며 공격 고삐를 쥘 때, 권창훈 대신 수비수 곽광선을 투입하며 수비 숫자를 늘렸다. 24분 주세종의 프리킥은 골대를 때렸다.
조나탄 선제골.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빛바랜 아드리아노 동점골.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서울은 후반 30분 박주영이 완벽하게 내준 공을 아드리아노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34분 박주영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고, 39분 아드리아노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무효처리됐다. 90분이 모두 흘러갔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된 윤승원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득점하며 역전골을 터뜨린 것이다. 윤승원의 극적인 골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후반전 내내 10명으로 싸운 양팀은 교체카드로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발걸음은 느렸고, 쉽게 상대 문전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연장전반 13분 아드리아노의 슈팅은 골대를 빗겨갔다. 후반 조찬호, 산토스의 슈팅이 빗나가면서 승부차기에 이르렀다. 연장전에서 서울 10번째 키커 유상훈이 실축하면서 수원이 10-9로 승리했다.
곽태휘(O) 산토스(O)
고요한(O) 양상민(O)
오스마르(O) 조원희(O)
주세종(O) 조동건(O)
아드리아노(O) 염기훈(O)
이석현(O) 곽광선(O)
고광민(O) 홍철(O)
조찬호(O) 구자룡(O)
윤승원(O) 장호익(O)
유상훈(X) 양형모(O)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