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같이 사는 방법’ 강원대 길고양이 프로젝트 ‘강냥이’
입력 2016-12-03 10:05 

강원대학교 학생들이 교내 길고양이를 돌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사람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목표다.
강원대 수의대 소속 동물복지동아리 ‘와락은 올해부터 교내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강냥이(강원대 고양이)라고 불리는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제공하고, 아픈 고양이가 있으면 포획해 치료 후 방사한다. 주기적으로 구충제와 영양제도 투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고양이 중성화 사업(TNR)도 시행할 계획이다.
와락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학교 학생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자주 출몰하는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이들의 사진을 게시해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다친 길고양이들에게 대한 제보를 받고, 후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플랫폼으로도 활용한다.

길고양이에게 깨끗한 물과 사료를 공급하는 공생 프로젝트는 최근 확대되는 추세다. 배고픈 길고양이는 쓰레기봉투를 찢어 미관을 해치거나, 질병을 옮길 수 있어 불필요한 갈등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강동구청은 2012년부터 고양이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구청은 길고양이에 대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포획해도 안락사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관리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지역 주민인 만화가 강풀 작가의 아이디어로, 주요 장소에 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했다. 강동구청이 운영하는 길고양이 급식소는 올해 61개까지 늘어났다.
서울대공원도 공원 내 급식소 6곳을 설치하고, 방산고등학교 동아리, 네스레퓨리나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급식소는 디자이너 임상우씨의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했다.
부산은 시민단체가 나서 을숙도생태공원에서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제공한다. 고양이들이 먹이가 부족해 철새알을 사냥하는 게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공원에서 사는 길고양이는 100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동물보호가는 겨울이 되면 길에 물이 얼어버리면서 길고양이들의 생존 환경이 더욱 악화된다”며 고양이들에게 사료와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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