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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 찾은 최지만 “시투 못 넣으면 어떡하죠?”
입력 2016-12-03 07:58 
2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최지만이 시투를 해 농구장을 찾은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농구 많이 좋아합니다. 야구보다 농구 하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2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는 체격이 좋은 사내가 등장했다. 바로 메이저리거 최지만(LA에인절스)였다. 10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온 최지만은 고향인 인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최근 근황에 대해 조용히 지인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최지만은 시투자로 나섰다. 그는 원래 농구는 좋아했는데, 직접 보러 올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인천 소재의 공식 지정 병원 명예홍보팀장을 맡게 되면서 전자랜드 측과 연결이 됐다”며 사실 지난해에도 시투를 할 기회는 있었는데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하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지만은 만약 넣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다. 몸치라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가 던진 시투가 림을 통과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최지만은 올 시즌부터 전자랜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제임스 켈리의 팬이라며 켈리의 가족사를 듣고 나도 응원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켈리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얘기가 나오자 최지만은 농구장에서는 농구 얘기만 하고 싶다”며 슬쩍 한발을 빼는 모습이었다. 1991년 고교 졸업 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은 뒤 메이저리그의 문을 줄곧 두드린 최지만은 6년 만인 올해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게 됐다.
하지만 초반 부진에 빠진 최지만은 5월 중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6월 초 다시 빅리그로 올라왔다. 그는 6월1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빅리그 첫 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확인시켰고, 특히 8월5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지만은 이후 다시 주춤했고, 결국 올 시즌 타율 0.170 5홈런 12타점 9득점으로 아쉽게 마무리해야 했다. 최지만은 시즌을 망쳤다고 생각하지만 첫 해였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래도 성과가 있다면 사실 과거에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았다면 파워에서는 의문부호가 붙었는데 타율은 1할에 그치고, 홈런은 5개를 치면서 팀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장타에 주목하더라. 반대로 타율은 좋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향후 중점을 둘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중요하지만 필라테스를 통해 유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골반 수술을 받은 뒤 점점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잔 근육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지만은 내년에는 다치지 않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지만 고등학생 때처럼 야구를 하고 싶다. 올해 힘든 순간들이 많았는데 아마추어 시절 모습대로 마음을 편히 먹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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