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현장서 적과의 동침? 한 견본주택에 두 단지
입력 2016-12-03 06:02 
울산 송정지구 한양수자인·제일풍경채 견본주택 전경 /사진=에이치엠지주택
[뉴스&와이] 견본주택은 유닛에서 입주 환경을 미리 체험하고 단지 정보를 얻는 '분양 현장의 꽃'이다. 그런데 최근 라이벌 관계인 두 개 단지가 견본주택을 공유하는 분양 현장이 등장했다. 울산 북구 송정지구에서 분양 중인 '한양수자인'과 '제일풍경채'가 그 주인공.
 이 견본주택 1층에는 송정지구 B2블록 한양수자인이, 2층에는 B4블록 제일풍경채 유닛이 마련됐다. 상담실은 단지별로 따로 운영하지만 내방객 편의를 위해 상담사들은 상대편 단지 상담도 진행한다. 이곳에는 지난 11월 25~27일 사흘간 방문객 2만1000명이 찾았다. 분양 홈페이지도 두 단지를 연계해 놓았다. 한양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15년간 일했지만 시공사가 다른 두 단지를 하나의 견본주택에서 분양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색 견본주택이 만들어진 것은 이들 단지 시행사가 모두 에이치엠지 계열사로 같기 때문이다. 시행사가 같다 하더라도 이처럼 동일 택지지구 안에서 두 개 단지를 동시 분양하는 것도 극히 드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닛 배치에는 분양 전략이 숨어 있다.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제일풍경채 유닛을 2층에 배치한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제일풍경채를 보러 온 방문객도 한양수자인을 둘러보도록 한양수자인 유닛을 1층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일풍경채는 송정IC와 송정역이 가깝고 규모가 766가구로 상대적으로 커서 전용 84㎡A 타입 기준 총분양가가 한양수자인보다 600만원 정도 높게 책정됐다.
 전상균 에이치엠지주택 본부장은 "동시에 두 시공사와 함께 분양을 진행하다 보니 마감재 질이 상향 평준화되는 등 시너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청약접수 결과 제일풍경채는 9.8대1, 한양수자인은 12.0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일은 같지만 당첨자 발표일이 각각 이달 7일, 8일로 달라 중복 당첨 위험은 없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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