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증평 추성산성서 한성 백제 시대 대형 주거지 발굴…백제 시대 최대 규모
입력 2016-12-01 16:11 
사진=연합뉴스
증평 추성산성서 한성 백제 시대 대형 주거지 발굴…백제 시대 최대 규모



충북 증평군 도안면 추성산성(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7호)에서 한성 백제기인 4세기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주거지가 발굴됐습니다.

이 주거지 터는 가로 850㎝, 세로 472㎝, 잔존깊이 116㎝로, 한성 백제기 때 조성된 산성 내 주거지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주거지 안에서 화덕·기둥 자리가 확인됐습니다. 목재로 만든 기둥에는 당시 화재 발생을 짐작할 수 있는 불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경질무문토기, 심발형 토기, 타날문 토기호, 시루 등 다량의 유물과 탄화 곡물도 출토됐습니다.


성벽과 이어지는 대지 조성층, 우물, 수혈주거지 2기, 일종의 화덕인 노지 시설, 물의 흐름을 유도하는 석렬 시설도 확인됐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조성된 석곽묘 3기도 있었습니다.

학술자문위원회 관계자는 "길이 8m가 넘는 대형 주거지가 한성 백제기 산성에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토기 편년상으로 볼 때 추성산성 축조 시기와 비슷한 4세기 때의 주거지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증평군과 충북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 8월부터 추성산성 7차 발굴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군은 내년에 문화재 구역 토지 매입, 수목 정비, 진입로 정비, 안내판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향후 탐방센터와 전문전시관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추성산성 정비 및 전시관 설립 등을 통해 살아있는 역사교육장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추성산성은 한성 백제기 때 축조된 지방 최대 규모의 토축산성으로,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의 이중 구조로 돼 있습니다. 한성 백제기 때 성문과 수문의 발전 양상을 알 수 있고 국제 정세를 짐작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2014년 1월 2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7호로 지정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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