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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구동성 "레알은 나중, 클럽아메리카가 먼저"
입력 2016-12-01 15:39 
전북현대는 2016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알아인을 꺾고 10년 만에 트로피를 들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익산) 윤진만 기자] 2012년 12월, 울산현대는 FIFA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그 대회에서 울산은 ‘한 경기만 이기면 첼시의 덫에 걸렸다. 멕시코 클럽 몬테레이에 1-3 완패하며 첼시는 만나지도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당시 울산 소속이던 김신욱은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몬테레이가 알아인 정도 되는 팀인 줄 알았다. 군에 입대하는 세 선수(이호 이근호 이재성)와 곽태휘 에스티벤의 이적 등 구단 자체적으로 준비도 많이 안 했다”며 방심과 안일한 준비가 이른 탈락을 불러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신욱은 현 소속팀 전북은 울산과 같은 덫에 걸리지 않으려면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전북 익산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벌써 레알마드리드 생각하면 안 된다. 멕시코(팀)도 잘한다고 동료들에게 꾸준하게 말하고 있단 사실을 알렸다.

이재성이 모드리치와 맞붙고 싶다” 이동국이 레알을 상대로 득점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긴 하지만, 다행인 점은 김신욱이 말하기 이전에 선수들 스스로도 클럽 아메리카와의 클럽월드컵 6강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전북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4강에서 유럽 챔피언인 레알을 상대할 수 있다.
이동국은 멕시코 선수들은 개인 기술이 뛰어나다. 게다가 그들은 한창 시즌 중에 대회에 참가하고 우린 시즌이 끝날 즈음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일대일 싸움을 해야 될 텐데, 그러려면 지금과는 다른 축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전인 2006년 아시아 대회에서 우승하고 클럽월드컵에서 클럽아메리카를 상대해본 권순태는 굉장히 빠르고 섬세하고 결정력이 높았다. 공격수가 뛰어올 때 압박감이 컸던 걸로 기억한다. 결과는 0-1이었지만, 실점 상황은 훨씬 더 많았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달 6일 정강이 수술로 클럽월드컵에 불참하는 그는 욕심을 내볼까 생각했는데 내년에 큰 여파가 있을 것 같아서 고민했다.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베팅업체가 예상한다면 아마 우리의 승리 확률이 20~30% 정도가 될 거라고 본다. 멕시코는 강팀이다. 우리도 아시아 축구의 강점을 다 끌어올려야 한다. 감독님을 믿는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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