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해법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일 충돌하면서 탄핵정국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민주당이 2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해 이날 발의에 나섰으나, 국민의당이 9일 표결에 무게를 두고 반대에 나섰다.
민주당은 9일에는 탄핵안 가결이 어렵다며 사실상 ‘벼랑 끝 전술로 발의를 강행하려는 반면,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의 동참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2일 가결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한 데 대해 국민의당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당 간 신경전이 고조됐다.
가뜩이나 탄핵정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미묘한 갈등을 보이던 야권의 공조체제에 균열이 커지면서 탄핵 동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형국이 전개된 것이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려면 국회 재적 의원 과반(151명)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121석)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탄핵소추안 발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지만, 국민의당은 가결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거부 의사를 보였다.
추 대표가 김 전 대표와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가진 데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노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을 함께 만나자고 제안하면 추 대표는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을 못 만난다고 하면서 왜 자기는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런 게 잘 못 보이면 야권의 균열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탄핵을 발의하자고 그렇게 주장하던 추 대표가 이제 내년 1월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는데, 도대체 왜 민주당이, 추 대표가 이렇게 나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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