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탄핵' 외치는 민주당…급제동 건 국민의당
'무조건 탄핵' 기조를 유지하며 여야 협상을 거부해온 야권이 궁지에 내몰린 형국입니다.
2일로 잡았던 탄핵안 소추안 의결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후 여당 비박(비박근혜)계 내의 기류 변화를 외면한 채 "임기단축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강공 일변도로 치닫다가 오히려 스텝이 꼬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은 전날 회동에서 "탄핵을 흔들림 없이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합의했습니다.
특히 "임기단축과 관련한 여야 협상은 없다는 데에 합의했다"며 탄핵 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비박계 설득을 위해 9일까지 의결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당 대표들은 2일 의결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정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탄핵안 부결에 대비한 '플랜B'는 생각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즉각 퇴진을 바라는 민심을 고려하면 탄핵안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촛불민심을 의식한 비박계 의원들이 결국 탄핵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기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막상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4월말 대통령의 퇴임이 결정되면 굳이 탄핵으로 가지 않는 것도 좋겠다"고 하는 등 비박계의 탄핵 합류 가능성이 급격하게 축소됐고, 이런 강공책은 결과적으로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민주당은 일단 발의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이 이를 거부한 상황에서 발의 정족수를 채우기조차 어렵습니다.
이처럼 탄핵안 추진이 암초에 부딪히자 야권 내에서는 지도부의 전략부재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당내 한 원로인사는 "닭 쫓던 개가 지붕쳐다보는 모양새가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여권이 '4월 퇴진론'을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공언과는 다르게 여야간 임기단축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어졌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를 거부한 채 9일 탄핵안 투표를 밀어붙여도 여당 비박계에서는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임기단축 협상을 무작정 거부하다 이제는 주도권을 내주고 협상을 벌이게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병두 의원을 비롯한 당내 중도파 모임 '통합행동'이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한 조찬회동에서도 '2일 강행' 전략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민 의원은 "박 대통령이 담화 뒤 우리는 반대로 청와대에 '2월 퇴진·4월 대선' 로드맵을 역제안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탄핵으로 가자고 했어야 했다"며 "무조건 3당이 모여 탄핵하자는 얘기만 하면 정치가 제대로 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다른 의원 역시 "탄핵을 안 하자는 것이 아니라, 비박계 의원들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여야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비박계 의원들과는 긴밀하게 논의를 계속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각각 의총을 열고서 다음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후 야권의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일단 야권은 이날 탄핵안 발의가 끝내 무산된다면 9일 의결을 목표로 다시 여당 비박계를 설득하며 의결정족수 채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당이 '4월 퇴진론'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비박계의 설득은 한층 어려워진 양상입니다.
실제로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오늘 오전 추 대표가 김 전 대표를 만나 확인한 것은 9일에는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어찌 됐든 여권과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정대로 9일 의결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면서 야권내 격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탄핵안 발의가 무산된다면 국민들의 원성이 걷잡을 수 없게 번질 것"이라며 "여든 야든 9일에는 탄핵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무조건 탄핵' 기조를 유지하며 여야 협상을 거부해온 야권이 궁지에 내몰린 형국입니다.
2일로 잡았던 탄핵안 소추안 의결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후 여당 비박(비박근혜)계 내의 기류 변화를 외면한 채 "임기단축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강공 일변도로 치닫다가 오히려 스텝이 꼬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은 전날 회동에서 "탄핵을 흔들림 없이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합의했습니다.
특히 "임기단축과 관련한 여야 협상은 없다는 데에 합의했다"며 탄핵 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비박계 설득을 위해 9일까지 의결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당 대표들은 2일 의결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정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탄핵안 부결에 대비한 '플랜B'는 생각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즉각 퇴진을 바라는 민심을 고려하면 탄핵안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촛불민심을 의식한 비박계 의원들이 결국 탄핵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기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막상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4월말 대통령의 퇴임이 결정되면 굳이 탄핵으로 가지 않는 것도 좋겠다"고 하는 등 비박계의 탄핵 합류 가능성이 급격하게 축소됐고, 이런 강공책은 결과적으로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민주당은 일단 발의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이 이를 거부한 상황에서 발의 정족수를 채우기조차 어렵습니다.
이처럼 탄핵안 추진이 암초에 부딪히자 야권 내에서는 지도부의 전략부재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당내 한 원로인사는 "닭 쫓던 개가 지붕쳐다보는 모양새가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여권이 '4월 퇴진론'을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공언과는 다르게 여야간 임기단축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어졌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를 거부한 채 9일 탄핵안 투표를 밀어붙여도 여당 비박계에서는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임기단축 협상을 무작정 거부하다 이제는 주도권을 내주고 협상을 벌이게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병두 의원을 비롯한 당내 중도파 모임 '통합행동'이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한 조찬회동에서도 '2일 강행' 전략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민 의원은 "박 대통령이 담화 뒤 우리는 반대로 청와대에 '2월 퇴진·4월 대선' 로드맵을 역제안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탄핵으로 가자고 했어야 했다"며 "무조건 3당이 모여 탄핵하자는 얘기만 하면 정치가 제대로 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다른 의원 역시 "탄핵을 안 하자는 것이 아니라, 비박계 의원들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여야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비박계 의원들과는 긴밀하게 논의를 계속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각각 의총을 열고서 다음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후 야권의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일단 야권은 이날 탄핵안 발의가 끝내 무산된다면 9일 의결을 목표로 다시 여당 비박계를 설득하며 의결정족수 채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당이 '4월 퇴진론'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비박계의 설득은 한층 어려워진 양상입니다.
실제로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오늘 오전 추 대표가 김 전 대표를 만나 확인한 것은 9일에는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어찌 됐든 여권과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정대로 9일 의결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면서 야권내 격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탄핵안 발의가 무산된다면 국민들의 원성이 걷잡을 수 없게 번질 것"이라며 "여든 야든 9일에는 탄핵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