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사장단 회의에서 주역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그룹의 쇄신을 역설했다.
롯데는 이날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에서 2016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1년여만의 일이다. 보통 한해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검찰 조사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신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영상황 및 내년도 전망, 그룹 경영계획 등이 논의됐다.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언급하며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대표이사와 그룹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한 신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준법경영위원회 ▲질적성장 ▲정책본부개편 ▲지배구조개선 등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4개월여에 걸친 검찰 조사에 대한 내부 해석과 대응 방안도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국내 저성장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언급하면서 정말 우리는 이대로 좋은지, 저성장시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대표이사들에게 묻고 싶다”며 ‘생존을 위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IT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라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어야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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