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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내년 1조클럽 예감…게임 4편 글로벌 출격
입력 2016-11-30 17:46  | 수정 2016-11-30 19:41
엔씨소프트는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2013년 7567억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2014년 8387억원, 2015년 8383억원으로 정체 기조였다. 2014년 2782억원을 찍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375억원으로 후퇴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회사 체질이 확 달라질 전망이다. 12월을 기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게임 4종을 잇달아 내놓는 데 힘입어 회사 수익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 3000억원 고지를 찍고 내년에는 사상 최초 매출액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30일 증권가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2월 8일 한국 대만 베트남 등 12개 국가에서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RK'를 출시한다. 14일에는 지분 9.8%를 보유한 협력사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볼루션'이 시장에 선을 보인다. 내년 상반기 또 다른 모바일게임 '리니지M'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신작 PC게임 '리니지이터널'은 11월 30일 CBT(클로즈드베타서비스)에 돌입해 내년 중반 이후 상용화 버전이 풀린다. 엔씨소프트 최대 히트작 '리니지' 영향력을 극대화한 신작 4편이 쏟아지며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게임이 회사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한다. 9000억원대 중반대로 예측되는 올해 매출액은 내년 1조1500억원대로 뛰어오르며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옷을 입은 새로운 리니지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내년 영업이익 역시 올해보다 1000억원가량 증가한 4000억원대 돌파가 유력하다. 30% 안팎으로 높은 엔씨소프트 영업이익률을 감안할 때 신작 게임으로 늘어난 매출 상당수가 이익과 직결되는 덕분이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넷마블 지분 9.8%도 재평가받을 공산이 크다. 내년 1~2월 상장 예정인 넷마블은 시가총액 8조~10조원대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3800억원을 주고 지분을 산 엔씨소프트는 4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상장 차익을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현금 자산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최근 시가총액은 6조원 안팎인데, 2조원이 훌쩍 넘는 보유자산을 감안하면 연말 기준 22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다만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적 예측이 힘든 게임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좀 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테디셀러 리니지 콘텐츠를 활용한 신작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경험이 부족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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