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종 전 차관, 최순실 이권 챙겨주려 정부 비공개 문건 전달"

檢 "김종 전 차관, 최순실 이권 챙겨주려 정부 비공개 문건 전달"


김 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사업에 이권을 챙겨주고자 정부 비공개 문건을 전달한 것으로 30일 드러났습니다.

법무부는 이날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김 전 차관이 올해 3월 최씨가 실소유한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대한체육회 대신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하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했다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5월 문체부 산하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자신의 지인이 재직중인 미국 조지아대를 해외연수 기관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습니다.

국정조사 보고를 통해 김 전 차관이 최씨 조카 장시호(37·구속)씨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센터를 후원한 삼성 계열사명과 후원금액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재센터는 장씨가 지난해 6월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명분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씨 등을 내세워 설립한 곳입니다.

최씨와 장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심을 샀습니다.

이 밖에도 김 전 차관과 장씨는 올해 4∼6월 한국관광공사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관계자를 압박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장씨는 작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가보조금 7억1천683만원을 받아 가로채고,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허위 용역대금을 내는 방법 등으로 영재센터 법인 자금 3억1천832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습니다.

한편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54)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구체적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최 전 총장 등은 2014년 9월 체육특기생 입학사정 과정에서 면접위원들의 심사를 방해하고, 올해 4월 정씨의 지도교수를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최씨가 딸의 제적을 경고한 교수에게 찾아가 욕설을 한 뒤 지도교수가 교체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또 작년 3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정씨가 수강하는 과목의 교수들에게는 정씨에게 높은 학점을 주라고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