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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서 보낸 3년…‘초대박’ 테임즈의 인생 역전
입력 2016-11-30 06:01 
에릭 테임즈는 2017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테임즈(30)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KBO리그에서 뛰던 외국인선수가 메이저리그로 U턴한 경우가 적지 않았으나 이번만큼 화려한 복귀도 없다.
200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전체 219순위)을 받은 테임즈는 이듬해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토론토, 시애틀 매리너스(2012년 7월 트레이드)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81경기에 출전해 21개의 홈런을 쳤다. 타율은 0.250이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394경기 타율 0.305 53홈런 269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 더블A에서 27홈런을 때려 주목을 끌었던 테임즈는 특별한 재능이 넘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까지 아니었다.
테임즈는 도전을 택했다. KBO리그가 2014년부터 외국인선수 쿼터가 확대된 가운데 테임즈는 KBO리그 첫 시즌을 7위로 마친 NC와 계약했다.
테임즈는 3시즌간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3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전인미답의 40홈런-40도루에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2015년 4관왕(타율·득점·출루율·장타율)과 2016년 2관왕(홈런·장타율)을 차지하더니 지난해 MVP 및 골든글러브(1루수)를 수상했다. 그가 뛴 3년 내내 NC는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KBO리그 3번째 시즌 막바지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오르기 했지만 화려한 족적이다.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3년간 지내며 돈방석에 올랐다. 첫 해 30만달러(계약금 5만달러+연봉 25만달러)에 계약했던 그는 몸값이 2015년 100만달러(20만달러-80만달러), 2016년 150만달러(25만달러-125만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진짜 대박은 따로 있다. 테임즈는 KBO리그 3시즌 동안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완성형이 된 그가 뛰는 경기를 보러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등장했다. 그 관심은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밀워키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테임즈를 잡았다.
테임즈는 밀워키와 2010년까지 3+1년 계약을 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계약 규모가 1600만달러로 알려졌다. KBO리그 시절 3년 몸값(총 280만달러)과 비교해 무려 5.7배나 많다.
2015년 KBO리그 최우수선수를 두고 경쟁했던 에릭 테임즈(왼쪽)와 박병호(오른쪽)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재회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초대박이다. 1년 전 그와 KBO리그 MVP를 두고 경쟁했던 박병호가 미네소타로 이적하면서 최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800만달러(4+1년)다. 최소 보장 금액은 4년 연봉과 바이아웃을 포함해 1200만달러다. 게다가 인센티브, 마이너리그 거부권, 계약 만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까지 상당히 파격적인 대우다. 테임즈를 영입하기 위해 밀워키가 얼마나 막대한 투자를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뛰지 않았다.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다. 2번의 트레이드와 1번의 웨이버를 경험했다. 그러나 3년 후 테임즈의 대우가 달라졌다. 테임즈의 야구인생에 KBO리그와 NC에서 보낸 3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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