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골프장만 43개` 日아코디아, MBK파트너스 품에 안기나
입력 2016-11-30 00:40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일본 최대 골프장 체인그룹인 아코디아골프 인수에 본격 나섰다. 기업가치(EV) 기준 인수가는 1조5000억원에 달해 인수가 성공할 경우 국내 PEF의 일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9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아코디아골프의 시장 거래 지분 전량을 주당 1210엔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 인수가는 7억6000만달러(8900억원 상당)로 이날 종가 대비 16.9%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가격이다. 아코디아골프가 갖고 있는 6000억원가량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V 기준 인수가는 1조5000억원가량에 달할 전망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30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다. MBK파트너스는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 주식의 66.7%에 해당하는 4700만주 이상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아코디아의 주요 주주인 리노투자펀드(9.93%), 아야 노무파(9.98%) 등은 지분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7월 아코디아골프 주요 주주들과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하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인수가 연기됐다.

아코디아골프는 골드만삭스가 세운 기업으로 일본 골프장이 경영난으로 도산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골프장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아코디아골프는 현재 일본 내 골프장 43개를 소유하고 83개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상장 과정에 참여한 헤이와카지노다.
MBK파트너스는 중국 골프 인구가 증가하고 일본을 찾는 한국 골프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는 점을 눈여겨보고 한·중·일을 연계한 골프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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