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슈현장] 3차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시민들 '냉담'
입력 2016-11-29 18:01  | 수정 2016-11-29 18:51
【 앵커멘트 】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박 대통령의 담화에 귀를 기울였는데요.
추성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곳은 서울역입니다. 지난 4일 2차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25일 만에 3차 담화를 발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시민은 보시는 것처럼 대형 TV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하야는 아닐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얼굴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묵묵히 담화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로 와 닿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시민
- "담화문 발표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가치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물러나야겠다는 얘기를 해야 하는데, 국회에 맡기겠다는 건 글쎄 아직도 미련이 있는 건지…. 크게 의미를 내세울 만한 담화가 아니잖아요."

▶ 인터뷰 : 서수강 / 충북 옥천군
- "다 사실이 아닌 것 같고, 믿음이 안 갔습니다.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지금까지 봐서는 사익을 위해서 하신 건데, 그걸 인정 안 하시니까. 검찰 조사에 응하지도 않고, 모든 수사를 다 피하시니까 믿음이 안 갔습니다."

스스로 내려오겠다는 말 대신 국회에 공을 넘기는 시간 끌기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시민
- "담화라고 해놓고는 매번통보죠.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자기가 직접 내려오겠다고 말하면 되는 건데, 왜 국회의 뜻을 따르겠다…."

▶ 인터뷰 : 소연수 / 서울 청천동
- "'진짜 내려갈까?'라는 생각? 왜냐면 국회 일정에 따라서 맡기겠다고 했잖아요. 왜 내가 내려가겠다는 말은 안 하고, 국회 일정에 따라서 할까…. 솔직히 국회에서도 어떤 보이지 않은 손이 있을 수 있는 거니까. 봐야 아는 거죠."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단 한 순간도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박 대통령. 하지만, 수백만의 촛불이 타오르는 동안 침묵을 지켰던 시간만큼 국민의 신뢰는 이미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역에서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 cs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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