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 시장이 가격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제주도만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투자자와 중국자본 등 뭉칫돈이 제주도로 몰리면서 상업용 건물의 공시지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오피스텔이 높은 임대수익률을 올리고 있가 때문이다.
29일 리얼투데이가 국세청 공시지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27.77%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공시지가 상승률인 5.08% 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상업용 건물의 개별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상승폭은 더욱 커진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에뛰드하우스가 입점해 있는 273-23번지의 지난해 대비 올해 ㎡당 공시지가 상승률은 50.21%(217만3000원→326만4000원)에 달한다. 반면 서울 강남역에 있는 ‘에뛰드하우스 강남지점(서초구 서초동 1306-5번지)는 5.98%(5288만→5604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주택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제주시의 올해 3.3㎡당 매매가격 상승률은 14.06%(960만→1096만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임대목적의 소형 오피스텔은 상승세가 더욱 가파랐다. KB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메르헨하우스3(2004년 9월 입주) 전용 29㎡는 올 한해에만 1850만원이 올랐다. 상승률로는 32.46%(5700만→7550만원)다. 이 오피스텔의 현재 매매시세와 월세를 바탕으로 수익률을 따져보면 약 5.96%로 강남권 오피스텔 평균 연간 수익률인(부동산 114 랩스 기준) 5.01%를 웃돌았다.
하지만 제주도가 본격적인 토지 투기 규제에 나서고 있어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 전에 입지와 가격, 규제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그동안 제주도는 값어치가 없는 토지에도 감정가의 몇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농지전수조사로 인해 농지처분의무 토지가 늘어나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작업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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