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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타임스퀘어 잡아라…명동·동대문·코엑스·강남역 막판경쟁
입력 2016-11-29 16:42 
서울역~퇴계로(남대문)~명동을 잇는 신(新)퇴계로. 사진 출처=중구

한국판 ‘타임스퀘어 후보지가 조만간 결정된다.
29일 관련 구청들에 따르면 행정차지부는 30일 또는 다음달 1일 정책위원회를 열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후보지를 확정하고 12월 중 최종선정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디리처럼 화려한 디지털 옥외광고를 적용한 한국의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5일 1차 후보지로 선정된 중구, 강남구, 서초구는 한국판 ‘타임스퀘어에 최종 선발되기 위해 마지막 합동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했다.
중구는 서울역~퇴계로~명동을 잇는 ‘이음스퀘어즈 컨셉을 발표했다. 한국 유동인구 상위 10곳 중 6곳이 이음스퀘어즈 구간에 포함되고 옥외광고비 단가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부각했다. 세계최대 크기의 미디어 파사드와 명동 천정 스크린도 들어설 계획이다. 또 서울역 공원화 사업과 퇴계로 도보환경 정비사업 등 앞으로 진행될 도시계획과 연계돼 시너지가 크다는 주장이다.

이음스퀘어즈 사업추진단은 이미 서울스퀘어, 클라비빌딩, 하이해리엇, 동양빌딩 등 인근 13개 빌딩의 건물주로 부터 옥외광고를 위한 동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서울역, 남대문시장, 명동을 잇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옛 중심길인 퇴계로가 옥외광고와 문화, 예술이 어울리는 뉴 센트럴 웨이로 탄생한다”며 낙후된 도심을 살리고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는 신(新)퇴계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한 DDP그라운드는 중구의 또 다른 후보지다. 장충단 공원에서 청계천 동대문에 이르는 장충로 일대 DDP를 둘러싼 두산타워, 맥스타일, apM플레이스, 밀리오레 등 12개 건축물이 포함된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상권으로 대형쇼핑몰과 전통시장이 어우러져 일 평균 59만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강남구는 ‘강남 마이스(MICE) 관광특구로 지정된 코엑스 일대가 대한민국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0순위 란 입장이다. MICE특구에는 코엑스,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오크우드호텔,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등 문화, 업무, 판매, 숙박시설이 골고루 조성돼 있고 잠실 MICE단지와 현대자동차그룹 GBC, 영동대로 교통환승센터 등 인근 개발호재도 밀집됐다.
추진단은 초대형 미디어월과 한류체험 광장을 설치하는 K-POP스퀘어 조성사업, 무역센터건물을 미디어 폭포처럼 만드는 랜드마크 미디어 구축사업, 홀로그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이용한 이노베이션 파크 조성사업을 포함해 5대 중점 추진사업을 제시했다.
강남구 추진단 관계자는 강남 MICE 일대는 국제비즈니스와 관광,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국내외 한류팬들이 모이는 이곳에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을 통해 한류스타들 공연과 증강현실 구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을 중심으로 한 강남대로 서초구간도 1차 후보지에 선정됐다. 서초구는 강남역 일대가 1일 유동인구가 약 100만명에 달하는 대표명소로 3개의 멀티플렉스극장, 수천 개의 패션매장과 먹거리가 공존하는 다양한 콘텐츠의 거리라는 점을 부각했다. 또 대각빌딩과 아라빌딩, 몬테소리 빌딩 등 인근 건물을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가능하고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평균 교통속도가 시속 15km미만으로 장시간 광고노출이 가능해 장점이란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초구와 강남구가 연계되는 ‘강남 프로젝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관계자는 강남 스타일로 유명해진 ‘강남(Gangnam)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강남스퀘어를 컨셉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는 곳은 기존에 엄격하게 규제됐던 옥외광고물 종류나 크기, 색깔 등을 제한 없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과장은 빌딩 전체를 LED를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 광고가 가능해 건물 가치가 상승하고 고객을 끌어 모으는 집객효과로 인근 상권에도 수천억원 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행자부는 지난 7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1차 후보지로 3개 도시, 7개 지역을 선정했다. 서울에선 중구 DDP 일대와 서울역~퇴계로~명동 , 강남구 코엑스 일대, 서초구 강남역 사거리 일대 4곳이 1차 선정됐다. 지방에선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해변로 일대와 부산진구 서면 중앙대로 일대,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대가 포함됐다. 주요 평가 지표는 지역 명소화 전략, 주민호응도, 실현 가능성, 옥외광고 구성, 추진의지 등이다. 당초 서울 1~2곳, 지방 1곳 등 2~3곳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행자부는 최종 선정지 숫자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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