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그래도 안타까운 TK, 여러 의미의 한숨
입력 2016-11-29 16:28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그래도 안타까운 TK, 여러 의미의 한숨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대구·경북 주민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국회에 넘기지 말고 당장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과 "너무 빨리 결정했다"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60·여)씨는 "박 대통령을 응원했는데 속상하다"며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 싶어서 눈물이 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 담화를 지켜본 그는 중간중간에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택시기사 이모(58)씨는 "최근 국정농단 사태는 생각하기도 싫고 끔찍하다"며 "개인적으로는 경제가 나빠져 걱정이다"고 말했습니다.

서문시장에서 휴대전화로 담화를 지켜본 중년 여성 3명은 "박 대통령도 이제 힘이 빠지고 돈도 안 되니 주변 사람이 다 등을 돌릴 차례다"라거나 "사실 이런 일은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때도 반복되지 않았느냐"고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 사는 최모(40)씨는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면 스스로 물러나면 될 일이지 왜 국회에 떠넘기느냐"며 "여야 다툼을 노린 시간벌기용 담화일 뿐이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구미시민(35)은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이지만 평균 연령 34세이고 외지인이 많이 사는 곳이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실망과 분노가 큰 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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