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제주도 토지 열풍 꺾였나? 경매건수 급증
입력 2016-11-29 11:22 
이달 제주도 토지 중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서귀포시 성산읍 낙산리 임야 [사진제공=지지옥션]

최근 제주도 토지 경매 건수가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떨어지고 있어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제주 토지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91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 97건을 기록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다.
제주도는 지난 2년간 토지 투자 열풍이 불면서 경매 진행건수가 많지 않았다. 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져도 대부분 경매 절차를 밟는 도중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되거나 경매 원인이 되는 채권을 신속히 변제해 경매진행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단 14건만 경매가 진행돼 12건이 낙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제주특별자치도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토지분할을 제한하는 등 투기 규제 방안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3분기 일반 토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경매 취하 물건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의미하는 낙찰가율도 떨어졌다. 이달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은 97.5%로 지난달보다 24.7%포인트 하락했다. 제주도 토지는 지난해 12월 평균 낙찰가율 225%로 전국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14년 4월 108.8%를 기록한 이후 30개월 연속 기록하고 있던 100% 이상 낙찰가율도 이달 들어 깨졌다.
‘무차별 입찰도 줄어들었다. 이달 최고 낙찰가율 물건은 서귀포시 성산읍 낙산리 임야 4217㎡로 감정가의 387%인 2억451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최고 낙찰가율이 2639%, 9월 577%인 점 등을 감안하면 큰 폭 줄은 셈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농지 전수조사로 인해 농지처분의무 토지가 늘어나는만큼 앞으로 농지 경매물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낙찰가율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제주도 토지 경매는 91건 중 5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63.7%를 기록했다. 평균경쟁률은 4.3대 1이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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