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가지수 하락에도 국내외 시장점유율 톱 수준의 기업들 주가는 강했다. 트럼프발 불활실성, 최순실사태 등 국내외 변수가 세계적 기술력이나 인수합병(M&A) 등을 앞세워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자랑하는 기업들의 주가를 흔들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미국 스탠리, 일본 타지마 등과 함께 건설용 줄자 분야 세계 3대 브랜드로 꼽히는 코메론 주가는 이달(11월1~25일) 29.8%나 상승하며 52주 신고가 행진 중이다. 코메론의 해외 판매 비중은 70%이고 이중 미국이 절반(54%)를 차지한다. 코메론의 올해 미국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81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4% 상승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서둘러 코메론의 목표 주가를 1만5000원 이상으로 올렸다.
코메론과 함께 이달 52주 신고가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는 심텍은 인쇄회로기판(PCB)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올 들어 심텍홀딩스와 공동으로 일본 PCB업체 이스턴을 인수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로 생산능력이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종 호황에 중국 매출 증가세도 심텍의 또다른 매력으로 거론된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25.0%에 달한다.
폴리에스터(PET)필름 생산에서 세계 3위 업체인 SKC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달 SKC주가는 14.4%나 올랐다. 최근 PET을 재료로 자외선 차단 윈도우필름을 개발해 업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4년전 국내 한 자릿수 점유율이 올해 30% 돌파가 예상될 정도다. SKC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원료에서 제품까지 일관생산 체제를 갖춰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내 방위산업시장 1위 기업인 한화테크윈 주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당선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주가 대비 25일 주가는 11.9% 상승했다. 한화테크윈에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창원에 항공엔진 부품 신(新)공장 준공식을 갖고 미국 GE와 P&W, 영국 롤스로이스 등에 납품할 항공기 부품을 생산한다. 항공엔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 이 업체는 이미 2061년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올 들어 P&W와 국제 공동 개발 사업 계약을 맺었는데 향후 46년간 45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을 통해 이익이 창출되는 시기가 앞으로 4년후이고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부분은 부담이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