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대내적으로는 정국 불안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는데 이런 이슈들의 진행을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경길 신한금융투자 광화문지점 부지점장은 내년 재테크 전략에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5년차 PB(프라이빗뱅커)로, 강북지역에서 손꼽히는 대형 점포인 광화문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광화문 지역의 특성상 그는 거액 자산가 고객이나 법인 고객을 많이 상대한다. 거액 자산가 고객들의 투자 전략은 일반 투자자와 다소 차이가 있다.
이경길 부지점장은 담당 고객들의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10%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90%는 안정적인 투자 상품”이라며 재테크를 오래하고 금융자산의 사이즈가 커질 수록 고수익보다는 중위험 중수익, 저위험 저수익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소에도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많이 조언한다”면서 목표수익률을 생각할 때 은행 1년 예금 금리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낙관적인 내년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그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대내적으로는 정국 혼란 등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위기 속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지점장은 트럼프 리스크는 많이 줄어들겠지만 대내적인 정치 변수는 그렇지 않다. 이 부분이 투자심리에 얼마나 반영되느냐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큰 위기가 한번 온 뒤에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목표수익률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눈높이를 낮추고 국내를 벗어나 신흥국 주식, 채권쪽으로 눈을 돌리는 게 좋겠다”라며 잃지 않으면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전했다.
위기 뒤에 찾아오는 기회에서 어느 업종이 특히 유망할까.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고평가 논란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살만한 종목은 제약·바이오업종 밖에 없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부지점장은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트럼프 수혜주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동시에 보호무역이 강해지면 국내업체가 정말 수혜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라며 지금 우리나라 증시, 특히 코스닥이 많이 하락했는데 내년에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면 결국 제약·바이오주로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 기회가 또 온다면 결국 큰손은 대형 대형 제약사로, 작은 손은 중소형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도 큰 회사, 안전한 회사, 실적이 나오는 회사, 임상 1단계보다 3단계에 와있는 회사 등 막연한 성장 가능성보다는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회사가 결국 리딩 스타(Leading Star)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재테크 시장에서 안정성이 높은 금융투자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도 트렌드다.
이 부지점장은 주식을 많이 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도 자문사 일임 상품 등을 통해 전문가에게 맡기라고 권한다”라며 투자상품쪽에서는 베트남 관련 IPO 투자 상품, 글로벌 전환사채 펀드, 국내 헤지펀드, 브라질 채권 등이 내년에 유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메자닌 투자의 인기가 높았는데 국내 시장이 포화되다보니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 서서히 나오고 있는 추세”라면서 생소하다보니 해외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지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국내에서는 투자 기회가 계속 줄어드는 만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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