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8일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을 수주한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LNG추진선 투자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일신해운으로부터 LNG를 추진원료로 사용하는 50K급 벌크선을 수주했다. 포스코는 이 선박을 장기용선해 동해-광양 노선에서 석회석을 운반할 계획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신해운이 LNG추진선을 인도받아 운항을 시작하면 기존 벌크선과 차별화된 성능이 부각되면서 벌크선 분야에서도 (LNG추진선에 대한) 투자 붐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선박 배출가스의 황 함량 규제로 인해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유조선·가스운반선 등) 분야에서 외국계 선사를 중심으로 LNG추진선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LNG는 선박 추진 연료 중 가장 저렴하지만 저장탱크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현대미포조선과 포스코는 LNG연료탱크로 사용할 수 있는 고망간강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기존 LNG연료탱크는 니켈·스테인리스·알루미늄 합금강을 사용했다. 고망간강 LNG연료탱크는 니켈 가격 변동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니켈합금강보다 용접비용이 30~40% 가량 저렴하다고 하나금융투자는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발주가 민간 주도의 LNG추진선 투자 사례라는 점도 주목했다. 최근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친환경선 투자확대 정책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탱커, 메탄 운반선에 이어 벌크선까지 수주하며 LNG추진선 시대를 이끌고 있다”며 지난 2013년 중형 탱커의 발주 붐이 현대미포조선의 친환경 선박 인도를 계기로 나타났던 것을 되돌아보면 이번 LNG추진 벌크선의 수주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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