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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예상 밖 이흥련 선택…‘포수왕국’ 명성 계속
입력 2016-11-27 19:39 
두산은 27일 FA로 삼성에 이적한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선택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예상 밖이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포수 이흥련(27)이었다.
두산은 27일 FA(자유선수계약) 자격을 취득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지명했다. 예상 밖 선택임이 분명했다. 두산은 이미 양의지, 박세혁, 최재훈 등 수준급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치열한 내부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데 또 다시 포수다.
애초 예상은 투수 쪽이 지배적이었다. 이원석의 삼성행이 결정됐을 때 많은 야구 관계자들은 두산이 보상선수로 삼성의 우완 투수를 노릴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는 두산의 불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올시즌 두산은 윤명준과 정재훈이 우완 불펜의 고민을 풀어줬다. 하지만 당장 다음 시즌 두 선수를 기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윤명준은 올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결정해 전력 외 선수가 됐고, 정재훈은 최근 우측 회전근개 부분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라 복귀시점을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이라 굳이 포수 이흥련을 지목할 이유는 없다. 물론 삼성이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투수 위주로 묶었을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내야와 외야도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나은 이흥련을 지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이흥련은 곧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다. 향후 2시즌 동안은 이흥련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나쁠 게 없다는 그간 두산의 팀 운영 방식과도 관련 있다. 두산은 전통적인 포수 왕국이다. 좋은 포수가 많으면 그 포수를 가지고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지금은 삼성의 레전드가 됐지만 진갑용도 두산에 입단해 기회를 잡지 못해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포수는 체력소모도 심하고, 부상도 많은 포지션이라는 점에서도 이흥련이라는 선택은 보험용으로 나빠 보이지 않는다.
두산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포수 백업 전쟁이 불가피하다. 물론 치열한 내부 경쟁은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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