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용산공원, 기초공사만 앞으로 10년…왜이리 늦어지나
입력 2016-11-27 17:27  | 수정 2016-11-27 20:01
용산공원, 한국형 센트럴파크로 만든다
정부는 2027년까지 자연경관 복원, 불필요 건물 철거 등 기초적인 공사만 마무리하고 남긴 건물을 어떻게 꾸밀지 등 구체적인 '콘텐츠 채우기'는 여유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초작업은 경계벽 허물기, 훼손된 능선 복원, 호수 및 잔디 조성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용지라면 10년씩 걸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미군기지는 보안구역이었던 탓에 우리 정부조차 내부에 어떤 시설물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시일이 소요된다.
정부는 미군의 평택 이전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용산공원 용지 내 건축물 및 지하시설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각 시설물의 용도 및 환경위해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지금까지 공원 조성 추진단은 외부에서 바라본 건물 전체 배치와 미군 입회하에 살펴본 일부 건물 정보를 토대로 설계를 해왔다. 유류저장고나 벙커 등 지하시설물은 보안상의 이유로 거의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지하시설물 현황을 조성 계획에 추가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부동산 업계는 너무 느슨하게 계획을 잡은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촌역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미군이 이미 환경관리를 잘해둔 것으로 아는데 공원 만드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성호 국토부 용산공원기획단 과장은 "공원 내부 내용물은 수세대에 걸쳐 계속해서 채워나가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공원'을 만들 계획"이라며 "내년 미군 이전이 완료되면 별도의 조성작업이 필요 없는 일부 지역에 대해 이르면 2018년부터 부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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