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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몇 년 만...서로를 향한 韓·日야구계의 눈짓
입력 2016-11-27 07:54 
일본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KIA 양현종(왼쪽)과 차우찬.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비시즌을 맞은 국내 야구계 일부 시선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일본 야구계도 한국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실로 몇 년 만의 일이다.
국내의 일본을 향한 관심은 지난해 내내 잠잠했다. 올 시즌에 앞서 각각 소프트뱅크와 한신 소속이었던 이대호와 오승환이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미국무대 도전을 선언하자 일본야구를 향한 국내 팬들의 관심은 현저히 줄었다. 이대은이 지바 롯데 소속으로 남았지만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 역시 현재는 국내진출을 선언한 채 군 복무를 준비 중이다.
최근 흐름을 말해준 것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미국무대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한국과 일본의 연봉차이도 크게 없는 편. 국내 중계 등 관심도 측면에서도 일본시장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이대호, 오승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일본리그 진출러시가 뜸했던 이유다.
그런데 올 시즌 종료 후에는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최소 한 명이상의 일본리그 진출 선수 소식이 들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거론되는 선수는 정상급 자유계약선수(FA)자원인 양현종(KIA)과 차우찬(삼성).
해외무대 진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일본리그에서 오는 제의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에이전트가 현재 일본 쪽에서의 움직임을 시작했다. 강속구가 주 무기인 좌완 파이어볼러. 선발투수가 귀한 것은 마찬가지인 일본리그에서도 군침을 흘릴 자원이다. 다만 소속팀 KIA의 강력한 러브콜과 스스로의 메이저리그 무대욕심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12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에나 거취가 결정될 전망.
차우찬 역시 다르지 않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일본리그에 대한 관심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현재 차우찬의 구위를 높이 평가하는 몇몇 일본 구단들이 진지한 제안을 펼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차우찬 역시 변수는 같다.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욕심 그리고 원소속팀 삼성의 미련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양현종과 달리 국내 타 구단서도 그의 거취를 유심히 보고 있다는 것. 몇몇 구단 레이더망에 걸린 차우찬을 두고 현재 한미일이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테임즈(왼쪽)와 로사리오를 향한 일본의 관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MK스포츠 DB
메리트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으나 일본리그 진출은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계약보다 손쉬우면서도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대호, 오승환이 그 사례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는 흐름이 다르지만 일본 야구계 역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주 대상은 외인선수. KBO리그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대형타자들이 레이더망에 걸린 분위기다. 3년간 NC 타선을 이끈 에릭 테임즈와 지난해 뛰어난 성적을 남긴 윌린 로사리오(한화)가 주 타깃이다. 현재 일본 언론에서는 테임즈와 로사리오에 대해 보통 이상의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루이스 히메네스(LG)에 대한 소수의 관심도 있었다.
지난해 앤디 밴헤켄(넥센)이 일본무대서 실패했지만 그에 앞서 밴덴헐크 등이 KBO리그 출신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테임즈와 로사리오 모두 검증된 거포로서 실력을 믿는 분위기.
변수와 관건은 결국 돈이 될 전망이다.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한국과 일본의 시장규모는 분명 다르다. 국내무대 동기부여를 많이 잃은 테임즈와 메이저리그 복귀도 고려하고 있는 로사리오 모두 대폭 상승된 몸값이 예고된다. 다년계약 카드 및 보장금액 측면에서 200만달러 이상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NC와 한화 양 팀 모두에게 쉽지 않은 금액이다.
또 메이저리그 재도전 욕구가 이들에게도 없을 리 없다. 현재 미국언론에서는 테임즈에 대한 이례적인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로사리오는 당장 지난해까지도 메이저리그서 활동했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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