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연금, '조기 집행' 거부
입력 2008-01-24 11:25  | 수정 2008-01-24 13:22
정부가 오늘 주식투자 조기집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연기금측은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정경제부는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계획을 조기에 집행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연기금측은 정부의 이런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식투자 여부와 시기는 연기금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지 정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고위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하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이같이 연기금측이 반발하자 정부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회의가 끝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주식투자 의사 결정과 집행은 결국 연기금의 몫이므로 연기금 자체적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영록 재경부 2차관 역시 오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투자규모나 시기 등은 연기금 담당자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주식시장 안정을 이유로 무리한 대책을 내놨다가 망신만 당하게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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