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륵은커녕 효자였네` 자회사 덕에 대신證 好好
입력 2016-11-24 17:53  | 수정 2016-11-24 19:55
올해 대신증권이 부실채권(NPL) 전문 자회사인 대신F&I 덕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신증권이 2014년 5월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금융자산(현 대신F&I)을 인수할 때만 해도 '수익 내기 어려운 계륵'이라는 염려가 있었지만 이를 싹 지우고 알짜 자회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대신F&I는 NPL을 전문적으로 사들인 후 적절한 시점에 팔아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신F&I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2.3% 늘어난 141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이 36.7%에 달하며 대신증권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대신F&I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대신증권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으로 780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대신F&I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다.
NPL시장 점유율이 20%대 중반으로 업계 2위인 대신F&I를 바라보는 시각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정적이었다. 대신증권이 2014년 당시 3700억여 원을 들여 사들였을 때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치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노조가 '회사 시가총액보다 더 큰 금액을 지불했다'며 고가 인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도 박했다. 지난 5월 신용평가사들은 대신F&I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서울 한남동 외인 주택용지 매입 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실은 시장 평가와 정반대였다. NPL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말 18조8000억원이었던 국내 시중은행 NPL 잔액은 올해 2분기 30조4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도 글로벌 금융사에 대한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NPL시장의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F&I에 먹거리가 그만큼 많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유암코와 2위 대신F&I는 올해 2분기까지 주요 은행 NPL 물량의 절반 이상을 인수하기도 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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