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취학아동 배려 ‘7세 이상 관람가’ 등급 신설 추진
입력 2016-11-24 15:51 

이르면 내년부터 현행 영화등급에 ‘7세 이상 관람가를 신설하는 안이 추진된다. ‘전체관람가‘12세관람가‘15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등으로 나뉘는 기존 등급분류 체계에서 12세 미만 아동들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반영해서다.
이경숙 영상물등급위원장은 24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 등급 분류 체계를 토대로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발달 단계를 고려해 현행 전체관람가를 ‘전체관람가와 ‘7세 이상 관람가로 나누는 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호주 등은 ‘전체관람가 이외에 PG(Parental Guidance·부모 지도하 전체관람가) 등 보다 세분화된 분류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영등위는 지난달 영화업계와 청소년단체, 법조계, 언론학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7세 이상 관람가 신설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고 개선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 입법이나 의원 입법 등을 통해 내년 위원장 임기까지는 해당 안이 실효성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등위는 올해 영화 등급분류 편수가 최초로 2천 편을 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개봉영화의 수가 증가하고 VOD서비스가 활성화된 데 이어 부가시장을 겨냥한 성인물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VOD를 포함한 비디오물(영상콘텐츠) 등급분류 편수는 연말까지 6500여 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300여 건에 비해 2천 건 가량 증가한 셈인데, 이중 1천여 건은 모두 넷플릭스 콘텐츠였다고 영등위 관계자는 덧붙였다.
영등위는 오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2016 국제 등급분류 포럼을 열고 영국·핀란드·필리핀 등 국내외 등급분류 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의 등급분류 제도를 소개한다. 올해는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등 산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청소년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고, 발전적인 등급분류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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