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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무디스 "韓 기업 신용전망 안정적…최순실 리스크 미미"
입력 2016-11-24 13:13 

[본 기사는 11월 22일(17: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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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내년 한국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최순실' 사태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무디스는 한국신용평가와 함께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경제성장 저조, 중국 경제의 리밸런싱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비우호적 환경 하의 한국 금융기관과 기업 신용전망을 논의했다.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시아 태평양 총괄 디렉터는 한국에 대해 최근 주택 담보 대출과 관련 레버리지가 상승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나 정부 채무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경제 체력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 정권의 몰락 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골고루 섞여 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내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총괄 디렉터는 내년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부각 ▲무질서한 시장의 반응 ▲유럽연합(EU) 내부 변화 등을 꼽았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장기 경제성장률이 하향 추세이지만 아시아 지역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우수한 재정건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순실' 사태로 인한 정치적인 리스크에 대해선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일러 총괄 디렉터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강력한 제도적인 축이 마련된 한국의 (국가) 신용도는 최근의 정치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역할이 작아질 수도 있고 의회 내각 임명 후 물러날 수도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디스는 글로벌 해운업과 조선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이엄 노드 무디스 금융 담당 디렉터는 "조선·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주로 국책은행에 집중돼 있으며 관련 국책은행들의 신용등급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시중은행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꾸준한 경제성장과 낮은 원자재 가격, 양호한 기업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한국 비금융 기업의 '안정적' 신용전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박 디렉터는 "한국 비금융 기업 대부분은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신중한 투자를 토대로 재무 레버리지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별로 여건이 상이하며 통신과 정유, 화학 산업이 유통 및 철강 산업 대비 업황 전망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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